인도네시아·중국 해군, 대만 동쪽 해역서 PASSEX…자카르타 “해양외교 일환”

중국과 인도네시아 해군이 대만 동쪽 해역에서 PASSEX(Passing Exercise·통과훈련)​를 실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활동을 본격적인 전투훈련이 아닌 통상적인 해군 교류이자 해양외교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해군 함정 홍허(Honghe·523)​와 인도네시아 해군 호위함 KRI I Gusti Ngurah Rai-332는 8월 12일 대만 동쪽 해역에서 해상 통과훈련을 실시했다. PASSEX는 서로 다른 국가의 군함이 항해 과정에서 만나 통신과 편대기동 등 기본적인 해상 협조절차를 숙달하는 단기 훈련이다. 대규모 연합전투훈련보다는 낮은 수준의 군사교류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이번 훈련을 양국 간 해양외교와 국방협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유지해 온 ‘자유능동(bebas dan aktif)’ 외교정책​에 부합하며 특정 국가와의 군사적 정렬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해군 역시 이번 활동을 우호국 해군 간 일반적인 교류라고 설명했다. KRI I Gusti Ngurah Rai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해군과의 훈련을 마친 뒤 귀국하는 과정에서 중국 해군과 PASSEX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측은 해당 함정이 귀국 과정에서 다른 국가 해군과도 유사한 해상교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 훈련 장소에 반발
이번 훈련이 주목받은 이유는 훈련의 규모보다는 대만 동쪽이라는 장소에 있다. 대만 당국은 중국이 외국 해군과 대만 인근에서 군사활동을 실시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를 중국의 군사·정치적 영향력 확대 움직임과 연결해 평가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이번 활동이 특정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통상적인 PASSEX 훈련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번 중국–인도네시아 해군 활동을 실질적인 연합훈련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PASSEX는 일반적으로 항해 중 실시되는 비교적 제한적인 해군 교류이며, 이번 인도네시아 함정 역시 러시아 방문 후 귀국하는 과정에서 중국 해군과 접촉했다. 다만 훈련에 해상통신·편대기동·해상보급 등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친선항해 이상의 의미는 있다. 서로 다른 국가의 군함이 기본적인 작전 절차와 통신체계를 맞춰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제한적이나마 해군 간 협조능력과 상호운용성을 확인하는 성격을 갖는다.

이번 사례에서 더 중요한 부분은 훈련 장소다.
대만 동쪽 해역은 중국의 대만 관련 군사활동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훈련 자체의 군사적 강도는 낮더라도 중국 해군이 인도네시아 해군과 이 지역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은 일정한 정치·외교적 상징성을 갖는다

또한 양국의 설명에도 미묘한 차이가 나타난다.

중국은 양국 해군 간 협력과 작전능력 향상을 강조한 반면, 인도네시아는 PASSEX·해양외교·비전투훈련이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훈련의 군사적 의미가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중국–인도네시아 해군 PASSEX는 대규모 연합전투훈련보다는 제한적인 해군 교류 활동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다만 대만 동쪽이라는 민감한 해역에서 실시됐다는 점에서 훈련 자체보다 지정학적 위치가 더 큰 의미를 갖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향후에는 중국–인도네시아 해군 간 훈련의 빈도와 수준이 확대되는지, 그리고 인도네시아가 대만 주변이나 남중국해와 같은 민감한 해역에서 중국과의 군사교류를 어느 수준까지 이어가는지를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료: ANTARA News, Reuters, USNI News, 중국 국방부 발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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