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중국이 군사훈련과 군사교육, 인적교류, 방산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장교뿐 아니라 부사관과 병까지 중국의 군사교육·훈련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며 양국 군사협력의 범위를 실무급까지
넓힐 계획이다.
샤프리 샴수딘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2026년 8월 21일 자카르타에서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한 뒤, 양국이 군사훈련과 군사교육 프로그램, TNI 인적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프리 장관은 특히 교류 대상을 장교급에 국한하지 않고 부사관과 병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양국은 기존 공동훈련도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군의 Heping Garuda 참가를 양국 군사협력의 대표
사례로 제시했으며, 향후 훈련·교육·인적교류를 보다 정례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Heping Garuda에서 교육·훈련 협력으로 확대
Heping Garuda는 인도네시아군과 중국 인민해방군이 실시하는 연합훈련이다.
2024년 처음 실시된 Heping Garuda 2024는 자카르타와 반뗀 일대에서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호(HADR)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중국 국방부는 당시 양국 군이 재난구호 작전방식과 훈련모델뿐 아니라 군사문화까지 상호 교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러한 기존 훈련을 확대하는 것과 함께 군사교육·인적교류를 강화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양국이 기존 Joint Operation and Exercise Staff Meeting을 활용해 공동훈련을 계획하고 평가하는 한편, Heping Garuda를 포함한 훈련·교육·인적교류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방산협력도 확대…기술이전과 인력역량 강조
훈련과 교육뿐 아니라 방위산업도 협력대상에 포함됐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양국 방산협력을 기술개발, 기술이전(transfer of technology), 인적자원 역량 강화로 확대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양국 국방협력은 2007년 체결되고 2016년 인도네시아 국내법으로 비준된 Defence Cooperation Agreement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협력은 새로운 군사관계를 처음 구축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기존 제도적 기반 위에서 훈련·교육·인력·방산협력의 밀도를 높이는 단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분 석
같은 날 드러난 인도네시아의 대중국 ‘이중 접근’ (클릭)
이번 군사협력 발표는 같은 날 열린 인도네시아–중국 2+2의 남중국해 논의와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군사 분야에서는 중국과 교육·훈련·인적교류·방산·기술협력을 확대하면서, 남중국해에서는 동시에 ASEAN 중심성과 COC 조속 타결을 요구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 역시 이번 2+2가 자유·적극 외교원칙에 기반하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공식 설명했다.
따라서 이를 단순한 대중국 편향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렇다고 기존 정책과 아무 변화가 없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2024년 Heping Garuda를 시작으로, 2025년 첫 2+2, 2026년 두 번째 2+2, 국방장관 정례협의, Joint Operation and Exercise Staff Meeting 활용, 그리고 장교에서 부사관·병까지 확대되는 인적교류 계획이 연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가장 균형적인 평가는 “인도네시아의 다방향 국방외교는 유지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중국과의
군사관계 밀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정말 눈여겨볼 것은 ‘병과 부사관’이다 (클릭)
이번 발표를 단순히 “양국이 군사교육을 확대한다”고 정리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된다.
샤프리 장관은 교류대상을 장교뿐 아니라 부사관과 병까지 확대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장교급 교류는 지휘·정책·교육체계 차원의 관계 형성에 가깝다. 반면 부사관과 병은 실제 훈련현장에서 장비를
운용하고, 분대·소대 단위 행동절차를 수행하며, 통신·경계·안전통제·보급 같은 세부 절차를 직접 실행하는 인원이다.
따라서 교류대상이 하급제대까지 내려간다면 양국 군의 접촉은 단순한 지휘관 네트워크보다 훨씬 세밀한 수준에서 이뤄질 수 있다.
여기서 실제로 봐야 할 것은 ‘몇 명이 갔는가’만이 아니다.
어떤 병과의 부사관과 병이 선발되는지, 중국에서 어떤 과정에 들어가는지, 교육이 개인기술 중심인지 아니면 소부대 전술까지 포함하는지, 그리고 복귀 후 해당 경험이 원소속부대 교육훈련에 반영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현재 공개자료에는 파견 규모, 병과, 교육기관, 교육과정이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영향력을 과장하기보다는, 향후
이 세부사항이 공개되는지를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급제대 교류에서 진짜 상호운용성은 절차에서 드러난다 (클릭)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이번 협력 확대의 목표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강화를 제시했다.
하지만 하급제대에서 상호운용성은 “같이 훈련했다”는 사실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실제 현장에서는 서로 다른 군대가 함께 움직이기 위해
무전용어와 통신절차, 상황보고 방식, 지휘관 명령 전달, 차량·화기 운용규칙, 실사격 안전통제, 의무후송, 탄약·보급 관리와같은 세부절차를 맞춰야 한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대규모 훈련사진과 달리 실제 소부대 운용에서는 마찰이 발생한다.
따라서 향후 Heping Garuda나 후속훈련을 평가할 때는 단순 참가 병력과 장비보다 편제, 공통 통신망을 사용하는지, 서로의 지휘·보고체계를 어느 수준까지 연결하는지를 보는 편이 더 중요하다.
현재까지 공개된 Heping Garuda 2024 자료는 HADR 중심이며, 양국이 작전방식·훈련모델·군사문화를 교류했다고 설명한다.
즉 현재 단계에서는 고강도 전투 상호운용성보다 상대 군의 절차와 문화를 이해하는 초기 단계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
훈련이후의 모습을 관찰해야한다. (클릭)
군사교육 교류에서 자주 놓치는 부분은 교육 후의 모습다.
부사관이나 병이 중국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오더라도 그 경험이 개인 이력으로 끝난다면 조직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반대로 귀국 인원이 교관으로 활용되거나, 해당 내용을 부대 전술토의·교육자료·훈련계획에 반영하고 후속 파견자를 교육한다면 효과는 누적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도네시아–중국 군사교육의 실제 영향력을 판단하려면 향후 파견자 선발–교육–복귀–원소속부대 활용이라는 전체 흐름을 봐야 한다.
현재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교육·훈련과 함께 인적자원 역량 강화를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점은 단순 방문성
교류보다는 보다 지속적인 인력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복귀인력의 활용방식까지 공개된 것은 아니므로 이 부분은 향후 확인이 필요하다.
군사문화 교류는 생각보다 하급제대에서 더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클릭)
Heping Garuda 2024에서 중국 국방부가 눈에 띄게 언급한 표현 중 하나가 ‘military culture’ 교류다.
이 부분은 전략분석에서는 쉽게 지나치지만 실제 군 생활에서는 의미가 다르다.
서로 다른 군대가 며칠간 같은 훈련장에서 생활하면 장병들은 상대 군의 점호·집합 방식, 장비관리 방법, 부사관과
장교의 관계, 훈련 중 휴식과 통제 방식, 개인장비 관리, 식사·생활 패턴 같은 요소를 자연스럽게 관찰한다.
이런 요소는 공식 교범보다 오히려 현장에서 상대 군을 이해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병·부사관 교류가 늘어나면 이런 접촉은 고위 장교 회담보다 훨씬 빈번해진다.
다만 이러한 영향은 현재 공식자료에서 직접 측정된 것이 아니라 군사조직의 일반적인 교류 특성에 근거한 현장적
추론이다. 따라서 실제 영향을 판단하려면 참가 장병 인터뷰, 훈련 후 평가자료, 후속 교육계획 등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의 다방향 국방외교는 유지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중국과의 군사관계 밀도는 최근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2020~2023년 양국 협력이 고위급 회담과 교육·방산협력 논의에 무게를 뒀다면, 2024년 첫 Heping Garuda 양자훈련을 시작으로 2025년 외교·국방장관 2+2 출범, 2026년 해군 PASSEX와 제2차 2+2, Joint Operation and Exercise Staff Meeting 활용 및 부사관·병까지 포함한 교육교류 확대가 연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2020년 이후 공개자료에서 확인되는 주요 훈련 횟수만 비교해도 미국과의 훈련은 최소 19회 이상인 반면 중국과의 명확한
양자훈련은 2회 수준으로, 현재의 변화는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군사적 전환’보다는 기존 다방향 국방협력 체계 안에서 대중국 협력 채널이 새롭게 두꺼워지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자료: ANTARA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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